항상 한국에서 설날을 맞이하였으나, 올해에는 코로나 이슈로 한국에 복귀할 수 없어 베트남에서 설날을 맞이하였다.
처음 맞이하는 베트남 설날이어서 거의 대부분을 내 와이프가 준비해주었다.
일단 설 맞이 첫 준비는 복숭아 꽃가지를 준비하는 것
크리스마스때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는 것처럼
베트남에서는 설날맞이 나무를 준비한다.
보통 복숭아 꽃 나무 혹은 작은귤 나무를 준비하고,
만약 재정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자몽 나무나 노란 꽃 나무 등을 준비한다.
노란색 자몽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진짜 황금이 매달려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꽃이 준비되었다면 이번에는 반쯩을 준비할 차례!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전통 설날 음식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반쯩(Banh chung)이다.
한국 설날의 송편과 같은 전통 음식이다.
찹쌀과 고기, 녹두 등 여러가지 재료들을 이용하여 떡처럼 만드는데,
반쯩을 만드는데 약 10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반쯩까지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다음에는 차례상이다.
차례상은 그믐날 저녁 11시까지 준비해두고
12시가 되어 음력 1월1일이 될때, 초와 향을 피우고 경문을 읽거나 소원을 빈다.
베트남 차례상은 한국 차례상과는 다르게 좀 간소한 편이며,
과일 및 찹쌀밥, 쌀, 째, 반쯩 등이 있다.
불을 피우고 소원을 빈 후에는 향이 다 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아마 집안 신이나 조상님께서 식사하시는 시간?
그때 보통 베트남 사람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한다고 한다.
남자들은 그 때 사탕 수수 막대를 하나씩 사온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행운을 사온다는 의미라고 한다.
집에 돌아와 보니 어느새 향이 거의 다 타 있었다.
그 다음 코스로는 가짜 돈 및 가짜 저승 통관비(?)
그리고 저승까지 이동할때 타고 갈 말(Ong ngua)를
불로 태우는 의식이다.
어릴때 이후로 거의 해본적이 없는 불놀이를 베트남에 와서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밤에 침대에 오줌싸지 않토록 주의를 주면서
가짜돈에 불을 붙였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우리집과 같이 차례를 지내고
가짜 지폐를 태우고 있었고, 심지어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음력 1월1일 이 늦은 시간을 베트남 사람들은 이와 같이 즐기고 있었다.
잘 모르고 일찍 잠에 들었던 한국 사람들은 폭죽소리가 총 소리처럼 들려 깜짝놀랐던지
한인단톡방에 지금 무슨 일이 발생했냐고 깜짝 놀라 카톡으로 질문이 올라오기도 하였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 방으로 들어와 차례에 올렸던 음식을 가족들과 조금씩 나누어 먹었다.
보통 베트남 사람들은 1월1월 새벽은 잠을 자지 않고 시내로 나가 밤을 세우며 서로 축하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럴만한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기에,,,
방에서 영화나 조금 더 보자하고 와이프와 일찍 방으로 올라왔다.
약 30분 보다가 무거운 눈꺼풀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다행이 내 침대는 무사했다.
불 장난의 여파는 없었다.
내 와이프 자리도 확인해보았는데, 흥건한 느낌의 감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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